집에서 만나는 AI: 아이들의 새로운 친구
8살 티미는 머리를 손에 괴고 체스판을 응시했습니다. 그의 상대는? 베이징 아파트 커피 테이블 위에 편안히 앉아 있는 세련된 AI 로봇이었습니다.
로봇이 집에 온 첫날 밤, 티미는 잠자리에 들기 전 새 친구를 열정적으로 껴안았습니다. 아직 이름은 지어주지 않았지만 이미 이 기계를 단순한 장난감 이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작은 선생님이나 친구 같은 존재예요.” 티미는 다음 수를 보여주며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잠시 후 로봇이 반응했습니다. “축하해요! 승리했어요.” 동그란 디지털 눈을 깜빡이며 보드를 재설정한 로봇은 중국어로 약속했습니다. “당신의 실력을 봤어요. 다음엔 더 잘할게요.”
이 일상적인 장면은 2030년까지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 속 핵심 단계인 AI의 일상화 추세를 반영합니다.
중국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기술 패권 경쟁
2024년 초 딥시크 챗봇이 전 세계적 관심을 사로잡으며 중국의 기술 도약을 알렸습니다. 4,500개 이상의 AI 기업이 자금과 인재 확보를 경쟁하는 가운데 베이징 교육당국은 초중등학교에 AI 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며 대학들은 차세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래입니다. AI는 계속 발전할 겁니다.” 티미의 어머니 옌 쉐(염세)씨는 말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일찍부터 AI를 받아들여야 해요. 진보를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아들의 800달러짜리 AI 체스/바둑 교사가 가치 있는 투자라고 믿습니다. 해당 로봇 제조사는 이미 언어 학습 기능 개발에 착수해 교육 도구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AI 전략
2017년 정부는 AI를 기술 진보의 ‘주요 동력’으로 선언했습니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미국의 무역 제재 속에서 중국은 향후 15년간 첨단 기술 분야에 10조 위안(1.4조 달러)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워싱턴이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한 직후 600억 위안 규모의 AI 투자펀드를 발표하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중국 AI 업계의 ‘육소룡’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딥시크를 필두로 한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온라인에서 ‘중국 AI 육소룡’이라 불리는 딥시크, 유니트리 로보틱스, 딥로보틱스, 브레인코, 게임사이언스, 매니코어 테크 등 6개사는 수색로봇에서 기동성 높은 로봇견까지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잠시 멈칫합니다.” AI 체스로봇을 판매하는 토미 탕은 말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제를 예상하죠. 하지만 중국이 스마트 하드웨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의 회사 센스로봇은 1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AI와 교육: 미래 엔지니어 양성
2020년 중국은 STEM 분야에서 350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압도적인 인재 풀을 구축했습니다. AI 교육용 장난감 제조사 웨일스봇의 애보트 류 부사장은 “중국은 수십 년간 기술과 인재를 축적해왔다”며 “3세 아동용 코딩 교육 장난감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른 국가에도 AI 교육로봇이 있지만 중국이 스마트 하드웨어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버시 논란: AI 성장의 그림자
10억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의 데이터 수집 우위에도 불구하고, 틱톡 등 중국 앱의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에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다수 국가가 이미 일부 중국 AI 앱 사용을 제한했으며, 바이트댄스는 정부 개입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방 국가들에서 공공기관 사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저가 AI: 중국의 비밀무기
센스로봇은 원래 4만 달러짜리 로봇팔 장착 모델을 개발했지만 AI 설계 최적화를 통해 가격을 1,000달러로 낮췄습니다. 탕 대표는 “AI가 제품뿐 아니라 제조 방식 자체를 혁신 중”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 비전: AI 공장과 고령화 대응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기술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한 고령사회 대응과 스마트 공장 확대로 산업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서방에 대한 ‘추격 모드’라고 지적합니다.

중국의 AI 혁명은 가속도를 더해가며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