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물의 90%가 사라지면 보트, 농장, 호텔들이 마른 호수 바닥에 고립된 채 남겨집니다.
한때 번성했던 항구의 참상
이란 북서부, 소금으로 뒤덮인 마른 호수 바닥에서 방문자들은 종말론적인 풍경을 마주합니다. 항구 마을 근처에는 갈 데 없는 낡은 배가 부두에 갇혀 있고, 백조 모양의 페달보트들이 소금으로 하얗게 변한 호수 바닥에 조용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중동 최대이자 세계 6위 규모의 염호였으나, 이제는 그 위용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992년과 2018년 샤라프카네 항구 지역의 비교 사진은 극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물결 치던 호수는 황량한 풍경으로 변했으며, 배 수리용으로 사용되던 ‘탈’ 건물은 이제 유령 구조물처럼 서 있습니다.
우르미아 호 – 정체성의 상징

우르미아 호수는 이란 서아제르바이잔 주와 동아제르바이잔 주 사이에 위치하며, 투르크멘-아제르바이잔인들에게 ‘아제르바이잔의 청록색’이라 불리는 정체성의 상징입니다. 최근 30년간 표면적의 88%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600만 명의 주민들이 이 호수와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호숫가에서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검은 진흙 목욕으로 유명했으나 이제는 모든 것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마을에는 노인들만 남아 옛 영화를 그리워합니다.
아지차이 강의 소멸과 영향

2019년 아지차이 강은 거의 말라버렸습니다. 타브리즈의 고대 다리 아래를 흐르던 이 강은 장기간의 가뭄으로 유량이 급감하며 호수 유입량을 크게 감소시켰습니다.
생태계의 붕괴

염분 환경에 적응한 브라인슈림프의 최대 서식지이자 플라밍고, 펠리커 등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이 호수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기후변화와 농업개발로 인해 급속히 위축되었습니다.

호수 고갈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증발량 증가, 강우량 감소, 관개용수 남용, 댐 건설 등이 상호작용하며 환경재앙을 초래했습니다.
복원 노력과 희망

2015년 이란 정부는 국가호수복원위원회를 설립하고 10년간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2년간 평균 이상의 강우량으로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전문가들은 완전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요오드와 철분이 풍부한 호수 진흙은 피부병, 류머티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소녀가 고염분 수역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농부들의 적응

라흐마니 농부는 지속가능농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선구자입니다. 관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스프링클러 시스템 도입과 밀/호박 윤작제를 실시하는 등 전통 농법을 개선해야 했습니다.

2016년 촬영된 함제 호는 세계 최대 염호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최근 소규모 회복 징후에도 불구하고, 호수는 단순한 지도상의 푸른 점이 아닌 주민들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그들은 호수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