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발생한 USS 인디애나폴리스 호 침몰 사건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상어 습격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일본군의 어뢰 공격을 받은 이 군함의 생존자들은 악몽 같은 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바다에 던져진 900명 이상의 수병 중 단 316명만이 구조되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호는 히로시마에 투하되기 불과 며칠 전, 인류 최초의 실전용 원자폭탄 “리틀 보이“의 핵심 부품을 태평양 티니안 섬으로 수송한 함선이었습니다.
USS 인디애나폴리스 호의 침몰
1945년 8월, 임무를 마치고 귀항하던 인디애나폴리스 호는 일본 잠수함에서 발사된 두 발의 어뢰에 피격되었습니다. 첫 번째 어뢰는 함선의 선수를 강타했고, 이어 두 번째 어뢰가 중앙부를 찔러 연료고와 탄약고에서 대폭발이 발생했습니다. 12분 만에 함선은 침몰했으며, 승조원 1,196명 중 약 900명이 망망대해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구명보트도 없이 해상에 떠있던 이들은 탈수와 일사병, 그리고 가장 무서운 위협인 상어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상어 습격의 시작
처음에는 피로 물든 바닷속 시신을 노린 상어들이 주로 공격했습니다. 공격성으로 유명한 외양성 백상아리와 타이거 상어 떼가 수병들을 둘러쌌습니다. 생존자들이 물속에서 버둥거릴수록 더 많은 상어들이 유인되었고, 위험은 점차 고조되었습니다. 탈수에 시달리던 많은 수병들이 상어에게 끌려갔으며, 주변 해역에는 처참하게 찢겨나가는 비명소리가 메아리쳤습니다. 일부 생존자들은 동료들이 상어에게 잡아먹히는 광경을 목격해야 하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생존을 위한 투쟁
선박의 수석 의무관 루이 헤인스 박사는 생존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수병들이 탈수와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바닷물 마시기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일부는 염분이 많은 바닷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이는 구토와 환각을 유발해 상어 공격에 더 취약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구조 가능성은 희박해졌습니다. 많은 수병들이 폭발로 인한 부상과 더위, 탈수로 사망했으며 일부는 상어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백 명이 숨진 뒤였습니다.
구조 작전과 여파
8월 2일, 해군기가 해상에 표류하는 생존자들을 발견했습니다. 애드리언 마크스 중위가 조종하는 수상기가 구조 장비와 구명 뗏목을 투하한 뒤 상어가 우글대는 바다에 착수해 부상자를 도왔습니다. 8월 3일 USS 세실 J. 도일 호가 남은 생존자들을 구조했습니다. 원래 1,196명의 승조원 중 단 316명만이 살아남았으며, 약 50~150명이 상어 공격으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맥베이 함장의 누명
사건 이후 해군은 찰스 B. 맥베이 3세 함장이 어뢰 공격을 피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는 공격 회피 기동을 하지 않아 함선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회피 기동을 해도 어뢰 공격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증언에도 불구하고, 맥베이의 유죄 판결은 그의 해군 경력을 끝장냈습니다. 비극적으로 맥베이 함장은 1968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2001년에 이르러서야 미 해군은 그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비극을 초래한 실수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침몰선 발견
2017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 폴 앨런이 지원한 탐사선이 태평양 해저에서 인디애나폴리스 호의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이 지역은 이제 참혹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 명의 전사자들을 위한 전쟁 기념묘지로 지정되었습니다. 해군 역사유산사령부의 샘 콕스 국장은 “가장 비극적인 실패와 재난 속에서도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용기와 희생이 존재합니다. 이는 오늘날과 미래의 수병들이 죽음과 맞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영감이 되며,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어 재발 방지와 생명 구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는 사례”라고 기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