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요리를 먹는 것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양인들이 이를 기피한다고 믿습니다. 1970~80년대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들로부터 비롯된 듯한 이 생각은 대서양 건너편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에서 내장 요리가 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유럽인들은 오랫동안 이를 요리 유산의 일부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프랑스: 리옹에서 노르망디까지 이어지는 내장 요리의 매력
프랑스 리옹시는 뿌리 깊은 요리 전통으로 유명합니다. 한때 비단 직조의 중심지였던 리옹은 노동자들을 위한 푸짐하고 저렴한 식사의 허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동물의 모든 부위를 활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현지 비스트로인 부숑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특히 돼지 창자와 위로 만든 소시지 앙두이예트가 눈에 띕니다. 강한 양념으로 맛을 내고 구워내거나 튀겨내는 이 음식은 약한 심장을 가진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리옹에는 또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내는 양념된 내장 요리 타블리에 드 사푸르(“공병 앞치마”)도 유명합니다.

노르망디 지방의 캉 스타일 트리프 은(는) 허브와 야채로 맛을 낸 사이다에 20시간 동안 푹 끓인 천천히 조리된 트리프 스튜입니다. 또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한때 제공되었던 요리인 돼지 방광에 넣은 브레스 치킨도 유명합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밥, 스튜, 그리고 전통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각자의 내장 요리 레시피를 자랑합니다. 스페인 아라곤 지방의 치레타스 는 양의 위장에 밥을 채워 만든 요리입니다. 레온 지방의 보티요는 훈제한 돼지 위장에 갈비뼈, 뼈, 고기를 채운 후 양념을 하여 공기 중에서 말린 음식입니다.


마드리드는 자체적인 전통 요리 칼로스 아 라 마드릴레냐를 자랑합니다. 이는 초리소, 블랙 푸딩, 향신료를 넣은 소고기 내장 스튜입니다. 포르투갈의 트리파스 아 모다 도 포르투는 내장 요리에 콩, 베이컨, 당근을 조합합니다. 이 요리는 너무 상징적이어서 현지인들은 “내장 먹는 사람들”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탈리아와 영국: 미식 샌드위치에서 국가적 자부심까지
이탈리아에서는 내장 요리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피렌체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내장 샌드위치 람프레도토(Lampredotto)로 유명합니다.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올린 토마토 브레이즈 내장 요리 트리파 알라 피오렌티나(Trippa alla Fiorentina)도 있습니다.

더 북쪽으로 가면 밀라노식 스튜에는 종종 콩과 튀긴 빵이 들어갑니다. 로마 사람들은 파스타에 양념된 내장을 섞어 먹기도 하죠. 남쪽 나폴리 지방에선 인살라타 디 프라탈리에라고 불리는 차가운 내장 요리에 레몬즙과 소금을 뿌려 먹습니다.

대조적으로 영국에는 양의 내장과 오트밀을 위 속에 넣어 만든 스코틀랜드 전통음식 해기스가 있습니다. 잉글랜드에선 조지 오웰이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장요리가 가난한 이들의 음식으로 여겨졌죠.

독일과 동유럽: 내장 소시지와 수프
독일 역시 내장 요리를 중시합니다. 팔츠 지방에선 돼지 위속에 다진 고기와 감자를 넣어 속을 채운 후 삶아서 팬에 볷아내는 전통 요리가 있습니다. 헬무트 콜 전 총리는 이 요리를 리슬링 와인과 함께 외빈들에게 대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독일 남부 지역에서는 감자나 빵과 함께 먹는 푸짐한 양대창 수프가 인기입니다.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등 동유럽 전역에서도 양대창 수프는 사랑받는 전통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그렇다면 왜 서양인들은 내장을 먹지 않는다는 생각이 퍼졌을까요? 미국에서는 식품 산업이 효율성을 최우선시했습니다. 가공이 어려운 내장류는 주류 식단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유럽은 요리 전통을 유지한 반면, 미국은 가공육과 편의성 중심의 식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