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계획이 마침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들을 위한 AI 기능 개발을 위해 공식적으로 알리바바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이미 AI 개발 계획안을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제출해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번 움직임은 애플에게 시의적절한 결정입니다. 2025년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11.1% 감소하며 185억 1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1분기 13% 하락 이후 최대 감소폭입니다. 애플 CEO 팀 쿡은 이번 매출 하락의 일부 원인을 중국 내 애플 인텔리전스 부재로 꼽았습니다. 
애플이 iOS 18.4 버전에서 4월 중 중국어 AI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본격적인 AI 서비스 론치 시점은 최근까지 불확실한 상태였습니다.
AI: 스마트폰 시장의 다음 판도를 바꿀 키워드?
현재 AI 기능은 스마트폰 구매 결정의 주요 요소라기보다는 부가적인 개선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사용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단일 AI 기능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겠지만, AI가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수록 첨단 AI를 탑재하지 않은 기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의 부상과 함께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도구에서 지능형 어시스턴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가 단순한 기능의 집합체를 넘어 원활하게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면, 우리가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에게 중국 시장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시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애플, 왜 바이두와 딥시크를 거절했나?
알리바바를 선택하기 전, 애플은 중국 내 여러 AI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 선정 과정을 거쳤습니다.
2023년 초부터 애플은 다음과 같은 기업들의 모델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두 탈락 이유
바이두는 초기 최우선 후보였지만, 해당 모델의 기술 수준이 애플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딥시크 탈락 배경
딥시크-V3와 R1 모델로 인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딥시크가 자사와 같은 대형 고객사를 지원할 만한 인력과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AI 애널리스트 우옌쥔은 “애플은 기업 수준의 신뢰성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제품 제공이 아닌 장기적인 지원, 혁신, 애플의 높은 기준 충족이 요구되는데 중국 내에서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AI 전략이 알리바바와의 협력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옌쥔은 “애플은 다중 모델 접근 방식을 고려 중일 수 있다”며 “사용자가 선호하는 AI 제공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알리바바와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최종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리바바 선택의 핵심 이유
애플의 결정 배경에는 알리바바의 Qwen AI 모델이 있었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Qwen 시리즈는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선도적인 AI 모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Qwen의 오픈소스 AI 분야 장악
딥시크-V3 이전까지 Qwen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국산 AI 모델이었습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교수인 우옌쥔에 따르면, Qwen은 초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적응력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했습니다.
최근 o1 모델 복제 트렌드에서도 Qwen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s1) 연구에서 Qwen-32B를 기본 모델로 활용
- NVIDIA H100 GPU 16개만 사용해 26분간 미세 조정 후, 수학 및 코딩 과제에서 OpenAI의 o1 및 딥시크 R1과 유사한 성능 달성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진도 Qwen을 기반으로 LIMO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훈련 데이터의 1%만 사용했음에도 MATH 벤치마크에서 94.8%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워털루 대학 AI 연구진도 Qwen의 성능을 다른 모델에서 재현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하며, 해당 아키텍처에 ‘마법 같은’ 요소가 존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알리바바의 강점: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프라
AI 역량 외에도 알리바바는 애플에게 동등히 중요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 하나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광범위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이는 중국의 규제 프레임워크 준수와 함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애플 AI 서비스 배포를 보장합니다.
또한 애플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영향력, 규제 준수 능력,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체계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우옌쥔은 “애플은 강력한 상업적 영향력과 규제 적응력을 갖춘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중국 주요 AI 기업 중 알리바바가 이런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 이번 협력이 애플의 중국 시장 재패 가능할까?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애플은 중국 AI 규제 환경을 헤쳐나가는 전략적 이점과 Qwen AI 생태계 활용 기회를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AI만으로 애플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화웨이의 부활과 국산 브랜드 선호도 증가 속에서 애플의 AI 전략은 장기적인 성공 여부를 가를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